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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교사와 사는 법Daily 2014. 1. 30. 14:36
#1 Episode 나 : 이야~ 달팽이네?? 어린이집에 있으나 우리 집에 있으나 곧 죽을지도 모르는데, 떡국에 넣어보까??점순이 : 떡국에 넣어서 뭐하게?? 먹게??나 : 아니. 먹지는 않을 건데.점순이 : 먹지도 않을 건데 떡국엔 왜 넣노 #2 Episode점순이 : 이야~ 우리 선일이 손은 어찌 이리 귀엽노~나 : 선일이 손금 함 봐주지, 아는 몇 명 낳노??점순이 : 몰라. 내 손금 볼 줄 모르는데.나 : 한 100명 낳는 거 아니가??점순이 : 100명 낳아서 뭐하게. 어디 단체에서 운동시키게?? 우리 점순이는 선생님이라서 모든 일에 인과관계가 명확해야 하며 목적 없는 행동은 용납이 안 된다.목적이 없으면 똥도 안 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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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센에 가고자 하지 않는 선일이Daily 2014. 1. 29. 17:13
새벽에 걸린 비상소집, 비상해제 후 덕유산 등반과 부산까지의 운전. 그 다음 날 해운대 아쿠아리움 견학. 이 모든 스케줄을 소화하고 오늘 쉬고 싶었는데 두둥!! 문센가는 날!!연산동에 가서 장난감을 바꾸고, 그 사이에 선일이는 잠을 자 주시고. 두 시간 정도 잤나. 덕분에 바로 마트에 데려가서 선일이가 좋아하는 우동도 먹이고 키즈도 하나 먹이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줬는데, 문센 강의실 입구에서 휙 돌아선다. 절대 안 간단다. 장난감, 토끼 다 필요 없고 내 손을 잡고는 주차장으로 가잖다. 당장 여기를 나가잖다. 아빠가 나를 왜 마트까지 데려왔는지 다 알겠다는 표정을 하고.할 수 없이 끌려나갔지만 이대로 집에 바로 데려가기엔 선일이에게 미안해서 아파트 놀이터로 갔다. 이 놀이터 저 놀이터를 다 돌고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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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After Time - Eva CassidyDaily 2014. 1. 23. 18:12
나 혼자 듣는 노래를 무한 반복으로 틀어두면 점순이가 싫어해서이어폰으로 들으면서 설거지한다.허스키한 목소리에 기타 치는 여성의 노래.설거지 끝날 때까지 무한 반복.겨울이 끝나가는 밤에 설거지하면서 듣는 노래. Lying in my bed I hear the clock tick, And think of you Caught up in circles confusion-- Is nothing new Flashback--warm nights-- Almost left behind Suitcases of memories, Time after-- Sometimes you picture me-- I'm walking too far ahead You're calling to me, I can't hear Wha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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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고양이!! 다다 다다 다다Daily 2014. 1. 23. 12:02
첫 야간 끝나고 오랜만에 선일이와 함께 간 쿠니. 9월 출산 예정이라는 아기 엄마는 어디 강의 들으러 가고 없고 아기 아빠만 있더라. 단골한테만 해준다는 주방장 특선요리를 두 가지 해주셔서 선일이랑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맛있는지 많이도 먹는 우리 선일이. 이날도 어김없이 다다는 다다다다 뛰어다녀요. 쿠키는 말없이 조용한 곳에 가만히 앉아서 세상을 구경. 호기심 천국인 선일이는 다다랑 어떻게든 놀고 싶은데 아직 겁이 나서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하고 일정 거리를 반드시 두고 다다를 관찰 한다. 그래도 이날은 간이 좀 커지고 다다랑 지내봤다고 다다에게 간식도 손수 나눠주시는 대담함을 보인다.소파 위에서 다다가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자 선일이도 이내 흉내를 낸다. 정전기가 일어나서 머리는 온통 사자 머리가 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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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문문문 문센엘 안 갔어!!Daily 2014. 1. 22. 16:37
크리스마스, 신정, 주간근무가 끼는 바람에 한동안 문화센터를 못 가다가 오늘 마침 문센에 가는 날이라 일찌감치 선일이를 데리고 이마트로 갔다. 선일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코너에 가서 부릉부릉이도 실컷 보여주고 애완동물 코너에서 가서 토끼토끼 꼬기꼬기도 실컷 보여주고 장난감이랑 꼬기꼬기랑 빠이빠이도 잘했다. 여기까진 좋았다.문센 시간이 선일이 낮잠시간이랑 딱 겹쳐서 점심 먹이고 문센에서 시달리고 나면 낮잠 푸지게 자기가 딱 좋은데, 노트북을 안 가져오는 바람에 점심 먹일 때 애 좀 먹었다. 다행히 바이두에 폴리랑 이것저것 올려놔서 아이폰의 작은 화면으로 폴리를 보여주면서 겨우 배부르게 먹였는데 이게 머여 ㅠ 그때부터 잠투정이 시작되어버린 것이다. 아이폰의 작은 화면을 제법 오랫동안 바라봐서 더 피곤해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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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볼풀장을 만들어 주었다Daily 2014. 1. 21. 22:19
미정이 어린이집에 데려갔던 선일이가 볼풀장에서 신나게 노는 것을 보고는 지난여름이 지나고 창고에 정리해 두었던 볼풀장을 다시 열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제가 되어서야 겨우 만들어줄 결심이 섰다. 아닌 게 아니라 수영장에 바람 넣어주는 일이라는 게 보통 노가다가 아닌지라 며칠을 망설이다가 그래도 선일이를 위한 일이라 여겨 큰마음 먹고 수영장에다가 펌프질을 했다.볼풀을 꺼내고 수영장을 꺼내니 벌써부터 신이 난 선일이는 볼풀을 빨리 꺼내라고 옆에서 난리다. 아빠는 혼자서 수영장에 바람 넣으랴 신난 선일이 커버하랴 바빠 죽겠구만. 하는 수 없이 수영장 윤곽도 잡히기 전에 수영장에 볼풀을 풀었더니 선일이는 좋다고 신이 나서 지도 같이 수영장 안으로 퐁당 들어가버린다. 신이 난 선일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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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있을 땐 알아서 자는데Daily 2014. 1. 21. 21:43
주말. 엄마 아빠와 함께 있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간이다. 주말이라도 아빠가 일을 하러 가는 시간이 있기에.엄마아빠와 함께 있는 시간을 선일이는 참 좋아한다.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는 것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특히 예쁜 것은 낮잠을 잘 때인데, 여기 뒹굴 저기 뒹굴 하다가 식탁 밑에서 어느새 이렇게 잠을 자고 있다. 아빠랑 단둘이 있을 땐 상상도 못할 일인데.나랑 있으면 낮잠을 자려면 반드시 차를 타고 나가야해서. 안 그러면 세상 떠나가라고 초상이 나서.아들아, 아빠랑 있을 때도 이렇게 수월하게 낮잠을 자주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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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LoveDaily 2014. 1. 21. 18:24
야간근무 중 왠지 모를 두근거림에 잠을 자는 것도 안자는 것도 아닌 상태로 밤을 보내고는 선일이를 데리고 쿠니로 직행. 쿠니에서 점심 먹고 자연사박물관에 가려고 했는데. 그러면 하루 완벽한 풀코스였는데 아버님 전화가 와서 선일이 없으니 심심하시다는 말씀에 선일이는 부곡동에 맡기고 집에 와서 한숨 자고 나니 하루 다 가네. 허무하구먼. BK Love나의 마음 알고 있었니? 정말로 너만을 생각하며 지냈던 날들 하지만 너에 대한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나는 더욱더 힘들어해야만 했어 불안에 떨어야만 했어 이제는 내 자신이 지쳤어. 너를 볼 자신이 없어 그래 비겁하게 너에게 등을 보이고 도망가려 하는 내 자신이 너무도 싫어 하지만 나는 너무 늦게 알아버린 거야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을 때 하지만 그땐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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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팠다Daily 2014. 1. 20. 14:08
센터 직원들에게는 부산시 다이어리를 다 주지 않아서 센터 경비로 다이어리를 샀는데, 거기에 이름을 적으려니 내 악필이 마음에 걸렸다. 내꺼라는 걸 표시할 수 있는 걸 생각하다가 떠오른 것이 도장.종류가 하도 많아서 무얼 어떻게 고를까 고민하다가 마음에 드는 것이 눈에 들어왔는데, 많은 종류의 도장보다 더 어려운 코스인 부인의 결제. 조심스레 물어봤는데 의외로 흔쾌히 승낙을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더 비싼 도장을 파자는 제안까지.이래저래 이야기해보다가 이것으로 결정 내렸다. 도장 파는데 며칠 걸려서 받는 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받고 보니 대만족이다. 배송된 거 확인하고 그날 하루종일 기다렸는데 하필 산불 끄러 출동 간 사이에 도장이 도착했더군. 여기저기 막 찍어야지.요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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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젓가락Daily 2014. 1. 20. 13:29
엄마아빠가 젓가락질을 하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따라 하겠다며 젓가락을 요구하는 선일이. 가느다란 작대기 두 개로는 선일이가 콘트롤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선일이를 위한 에디슨 젓가락을 사주었다. 인터넷이나 마트가 배송비 붙으니 가격이 똑같아서 폴리 에디슨 젓가락 현장에서 낙찰.집에 오기 전부터 젓가락을 갖고 놀다가 집에 와서는 본격적으로 젓가락질하는 법을 가르쳤다. '구멍에 손가락만 끼우면 되니까.' 라도 아직 두 돌이 안 된 선일이에겐 인생 최대의 고비일 수도.* 젓가락에 손가락을 차례로 끼우고는 젓가락질 도전!! 엄지 검지 중지를 차례로 끼워주고 젓가락질을 가르쳤더니 이내 잘 따라 한다. 내친김에 물건 집기도 도전!! 게다가 성공!! 미정이가 선일이 나자마자 튀밥을 주고는 손으로 집게 하더니 선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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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어린이집 나들이Daily 2014. 1. 20. 13:13
다가오는 주말에 선일이랑 어디를 갈까 고민고민을 했다. 날이 추우니 바깥놀이는 힘들고 실내를 가자 하니 온천이 딱 땡기는데 미정이 눈 수술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물놀이도 힘이 들어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미정이 어린이집.생각해보니 선일이에겐 딱 맞춤인 놀이동산인 것이다. 놀이기구도 있고 장난감도 천지로 널려있고. 게다가 따뜻하기까지 하고. 미정이 교실은 전기 패널이 따로 들어와서 다행히 전체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되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전체 보일러를 가동하게 되면 따뜻해질 만하면 나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마련.처음에 집에서 나왔을 땐 잠이 오는지 멍하게 있던데, 어린이집에 도착하니 물 만난 고기 마냥 여기 뛰어다니고 저기 뛰어다니고. 엄마아빠는 오랜만에 맥도날드를 시켜서 맛있게 냠냠. 선일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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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질수록 피곤해지는 아들Daily 2014. 1. 12. 21:58
3살이 되면서 동시에 똑똑해지면서 요구하는 것도 많아진다.사진을 찍고 있으면 카메라를 내놓으라 하고 동영상을 찍고 있으면 캠코더를 내놓으라 한다.고가의 장비를 막 내놓으라 하면서 어떻게 설정을 바꿀지 모르고 어떻게 망쳐놓을지 모르니 그것 또한 겁난다.나도 카메라가 어떤 설정이 되어있는지 모르기에 더 겁난다.아이폰을 가져가서는 지문 다 망가뜨리고 집어던지고. 그래도 사랑하는 내 아들.* 카메라를 기어이 뺏어가지고는 할 수 없이 폰으로 촬영. 보이는 게 있니, 아들아. 당연히 좋은 점도 있지.양치시키기가 참으로 어려웠는데, 이제는 지가 알아서 양치도 할 줄 안다. 울지도 않고 입을 벌리라면 벌리고, 이~ 하면 이~ 하고.아빠 닮아서 그런지, 혼자 있기를 죽기보다 싫어해서 티비를 볼 때도 옆에 같이 있어야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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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ed.comDaily 2014. 1. 11. 13:42
시간이 애매할 때 한 번씩 찾아보는 ted.com처음에 자막을 찾지 못해 당황했지만, 이내 각국 언어의 자막이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안도의 한숨.그리고 세상살이는 그리 복잡하지 않으며 오히려 간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수학공부는 왜 하는 건지, 서로 아끼며 사랑하는 삶이 더 나은 이유가 무엇인지, 장애인 또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중 하나라는 것들 등등.기본적인 것에 집중하며 충실하면 삶은 생각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멋진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오늘 아침에 봤던 동영상 중 시각장애인이 해주었던 인상 깊었던 한마디.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하나는 장애가 있는 사람, 나머지 하나는 자신의 장애를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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