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소방관

삼각형 두개를 두고 공통점을 적으라는 문제 '잘 굴러가지 않는다' 라고 답을 적었더니 틀렸단다 선생이 제시한 답은 '변이 3개다' 란다. 잘 굴러가지 않는 건 공통점이 아니란 말인가. 그 선생은 삼각형으로 된 삼각대를 데굴데굴 잘 굴릴 수 있다는 뜻인가. 삼각형 두개를 이용하여 사각형을 만들어보라는 문제. 아이는 큰 삼각형과 작은 삼각형을 겹쳐서 사다리꼴이 나오게 만들었다. 이것도 틀린 답변이란다. 사다리꼴은 사각형이 아닌가. 사각형을 만들랬지 사각형만 나오라는 문제도 아니지 않았나. 선생이 똘개이인지 내가 무식한 건지 몰라도 내 아들이 저런 교육을 받는다면 심히 걱정이 되는 교육방식이다.

처음 일주일은 키즈카페 가는 것 마냥 좋아하더니이제 상황 파악이 되나보다.엄마도 아빠도 없고낯선 이와 지내야하는 하루.가기 싫다고 떼쓰는 내 새끼.적응 하느라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는 내 새끼.조금만 힘내주렴

골든타임 놓치고 개나 소나 자리 꿰차고 앉아서는 본부장이라는 놈들이 도대체 몇놈이여. 언론 미친 년들은 정부 찬양이나 해대고 편집 개같이 해서 대통령 신으로 만들고 현장 상황은 제대로 보내지도 못하고. 소방서 큰 불 나면 서장들 현장 지휘 못한다고 욕했던 게 미안해지네. 소방관들 상황 차리 능력과 판단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걸 깨달았다. 우린 눈치 안본다. 인명 구조에만 집중할 뿐이지 누구 왔다고 우루루 몰려가고 거짓으로 유가족 안심시키려고 구라치진 않는다. 병신들아.

어린이집 다니고는 부쩍 신이난 선일이.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이렇게 설명하고 저렇게 설명하고뛰고 돌고 뒤집고 난리도 아니다.이렇게 좋아하는 걸 진작 보낼 걸 싶기도 하네.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랑 선생님들이랑 많은 추억 쌓고 오기를.이쁘다. 내 새끼.

아빠가 없어진 걸 알고는 울어버렸지만이내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잘 놀아주는 기특한 내 새끼.어린이집 다녀와서는 신이 나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이거 떠들고 저거 떠들고.너무 이뻐요 내 새끼

이제 어린이임. 적응기간이라 일찍 마쳤는데 또 오재서 다시 옴. 아빠 없이도 내일은 화이팅 잘 한다 내 새끼

봄에는 유채꽃이라.하지만 보러 간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유채꽃 나들이를 경험.눈에 보이는 곳은 사방이 유채꽃이라.사진찍기 참 좋드만.

학생회관 간다고 세무서에 차 대놓고 순환버스 탑승 아들에게 아빠의 추억을 보여주러 갑니다.

정신을 놓고 살아서 그런지. 자주 깜빡거리네. 이것은 남을 위한 직업이라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만큼은 내 인생을 살 수 있기를

겨우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만나 즐거움도 괴로움도 함께 나누고 있었는데. 이렇게 떠나가고 저렇게 떠나가버리네. 자기다움이란 아무도 모른다.길고 긴 여정 속에서 얻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는 것.그것들이 모여 나의 모습이 되는 것. 아무하고도 헤어지기가 싫으니그리움은 남겨진 자의 몫이 되리니. 색히 웃는 모습 장난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