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안 남은 듯 이제는 혼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혼자서 씻지도 못하고 음식도 못 넘기는 중이다. 주변의 경험들을 비추어 볼 때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음식을 못 넘기니 몇달을 못 가더라. 담번엔 손이라도 잡아드려야겠다. 집에 도착하니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어린이날로 울 아들 용돈봉투를 챙겨줬는데 울 아들이 그걸 안 들고 가서 계좌로 돈을 보내준단다. 전화를 끊고 아들에게 ‘할머니가 준 용돈 두고 왔다며’ 라고 물으니할아버지 아파서 병원비 쓰라고 일부러 놔두고 왔어라는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한다. 어디서 이런 게 나왔을꼬. 자식은 부모가 생각한 것보다 한 살 더 많다더니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 이런 날엔 안아주기가 간절히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이 소방관 선배님들께서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 Daily 2024.05.04
안아달랬더니 10초 안아주더니 가란다. 더 안아달랬더니안아줬잖아하고 가란다. 아들 방에 와서 카드게임 하다가 밤이 늦어 자는 걸로 자장가 틀어놨는데 오르골을 계속 돌린다 ㅋㅋㅋ 삶이여.. Daily 2024.05.03
온천천 온천천 카페거리는 벚꽃이 피는 봄도 이쁘고 꽃이 지고 잎이 무성하여 나무 그늘이 만들어진 데크도 이쁘다. 아픔 없이, 아니 아프더라도 이 따뜻함으로 오래오래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두려움을 무릅쓰고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 그것은 용기 아픔을 무릅쓰고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 그것은 뭘까요 Daily 2024.05.03
이것저것 어느 순간부터 엑셀 자체를 할 일이 없다보니 간단한 알고리즘조차 떠오르질 않았다. 셀을 순환하는 코드로 갈 걸 ㅋㅋ 서버는 왜 또 안 켜져서 뒤통수를 치느뇨. 내일은 그거 고치느라 반나절 보내게 생겼습니다. 나의 따뜻한 봄날이 오래오래 갔으면 합니다. Daily 2024.05.02
진짜로 같이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미안해 미안해 하지마 내가 초라해지잖아 빨간 예쁜 입술로 어서 나를 죽이고 가 나는 괜찮아 마지막으로 나를 바라봐줘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줘 네가 보고 싶을 때 기억할 수 있게 나의 머릿속에 네 얼굴 그릴 수 있게 널 보낼 수 없는 나의 욕심이 집착이 되어 널 가뒀고 혹시 이런 나 땜에 힘들었니 아무 대답 없는 너 바보처럼 왜 너를 지우지 못해 넌 떠나버렸는데 너의 눈 코 입 날 만지던 네 손길 작은 손톱까지 다 여전히 널 느낄 수 있지만 꺼진 불꽃처럼 타들어가버린 우리 사랑 모두 다 너무 아프지만 이젠 널 추억이라 부를게 사랑해 사랑했지만 내가 부족했었나 봐 혹시 우연이라도 한순간만이라도 널 볼 수 있을까 하루하루가 불안해져 네 모든 게 갈수록 희미해져 사진 속에 너는 왜.. Daily 2024.04.22
비상발령이 시급했다 석사 3,4 학기를 편하게 다니려고 나의 작년 가을 겨울을 적도 지방의 붉은 태양마냥 불태웠건만 그것이 오히려 나의 발등을 찍는 모양이 되었으니 교수님의 엄청난 피드백과 디테일을 어떻게 따라간담… 어제 지진으로 비상소집이 걸렸어야 했다 ㅋㅋㅋ 잠와 죽긋네 ㅋㅋ Daily 2024.04.20
운전할 땐 김밥에 빠유 차가 많이 밀릴 것이니 여유롭게 김밥에 빠유 가는 길에 기름도 넣고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 길인지 늘 다시 생각하며 걷는다. 졸업까지 한방에 가자 박사도 가자 ㅋㅋ Daily 2024.04.19
오늘은 전복죽 선물받은 도어벨을 문에 붙이고 (스티커가 있던데 자석 스크래치 방지용인가 싶기도 하고)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풍경소리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부모님 기력 보충을 위해 오늘은 벼르고 벼르던 전복죽을 사러 연화리에 왔습니다. 누가 들으면 아저씨 노래라고 놀릴 90,00 년대 최신가요를 따라부르며 신나게 눈누난나 세상은 미세먼지와 꽃가루로 노랗지만 내 마음은 그저 봄입니다. 마음이 봄인 이유는 계절이 봄이니까. 끄덕 Daily 202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