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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 남은 듯

당근쨈 2024. 5. 4. 20:29

이제는 혼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혼자서 씻지도 못하고
음식도 못 넘기는 중이다.

주변의 경험들을 비추어 볼 때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음식을 못 넘기니 몇달을 못 가더라.
담번엔 손이라도 잡아드려야겠다.


집에 도착하니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어린이날로 울 아들 용돈봉투를 챙겨줬는데
울 아들이 그걸 안 들고 가서 계좌로 돈을 보내준단다.
전화를 끊고 아들에게
‘할머니가 준 용돈 두고 왔다며’
라고 물으니

할아버지 아파서 병원비 쓰라고 일부러 놔두고 왔어

라는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한다.
어디서 이런 게 나왔을꼬.
자식은 부모가 생각한 것보다 한 살 더 많다더니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

이런 날엔 안아주기가 간절히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이
소방관 선배님들께서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 난 올라프야. 난 따뜻한 포옹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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