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소방관

내가 갈아준 건 아니지만 물을 갈아줬더니 기분이 좋아지셨다.

새벽 첫 지하철을 타고 부산역으로 이동한다. 첫차의 낭만이 있을 줄 알았는데 어마어마한 인파에 깜놀. 부산역에서 내리니 조교선생님의 반가운 얼굴을 영접. 서울 가는 기차는 10분 차이로 내가 늦게 출발. 주린 배를 잡고 편의점에서 빵과 커피를 사고 건국대로 도착. 서울소방 직원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발표도 무사히 잘 치르고 밥도 잘 먹고 부산 내려오니 8시였던가 9시였던가. 좋은 경험이었던 나의 2023년의 하반기를 갈아넣은 동계학술대회

점프 시켜주는 장비 하나 사야긋네. 배터리 갈아도 운행을 안 하니 또 방전날 거고 ㅋㅋ

진급과 생일로 모인 스벅 쿠폰을 소진하기 위한 임랑행. 스벅이 생기면서 휑하던 임랑은 더 이상 그때의 임랑이 아닌 듯. 그 앞의 무슨 갤러리도 훌륭하였다. 우리집 삼고 싶던 두 부동산 ㅋㅋ

분명 2학기 치고는 빠르긴 한데. 혼자 조바심 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갇혀서 ㅠ

올해 여름을 쏟아부었던 학회가 끝난 지 3일째이니 오늘까지만 쉬고 내일부터 다시 논문 작성에 들어갑니다. 학회 자료 작성 과정에서 수정되거나 추가된 부분이 있으니 그 부분도 반영하고.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걸로. 남들은 다 했다고 하지만 나에겐 아직 시작인 이 길. 왜 시작하였는지 모르겠으나 끝이 궁금한 이 길 ㅋㅋ

교수님. 진짜 이거 입고 발표해야합니까. 이것이 최선인가요 ㅠㅠ D-1. 한국행정학회 동계학술대회

15부 출력해오라는데 9부 출력에 2시간 넘게 걸리네. 제본도 해야하고요. 프린터 뻗은 거 같아서 잠시 휴식타임도 주고. 명함도 가오라카고요. 단체티도 입고오라카고요. 가다마이 걸칠랬는데. 학회 발표에 단체티라… 제본은 어디 가서 합니까. 최후의 보루인 체험관으로 갑니까?? 이거 하니라고 내내 거기 있어야하나. 민망시럽구로. 그냥 돈 주고 하까.. 라기엔 양이 넘 많고요. 상황실에는 오지마라카고요.. 9부 출력한 거 멀쩡하게 옮길라믄 차 있어야겠는데요. 심지어 15부를 서울까지 운반하나요.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운전해서 가까요…

석사는 이렇게 교통정리가 된 거 같고. 교통정리를 당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만 ㅋㅋ 말을 아껴야긋다.

웬종일 출동하고 피피티 수정하고 숙제하고. 고통을 즐기는 게 취미냐는 대학 동아리 선배님의 질문 ㅋㅋㅋ 십수년간 만들어온 소방서 피피티랑 완전히 달라서 멘붕이 온다.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요… 머리가 흔들려서 야식으로 흔들리는 머리를 잡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