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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젓가락Daily 2014. 1. 20. 13:29
엄마아빠가 젓가락질을 하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따라 하겠다며 젓가락을 요구하는 선일이. 가느다란 작대기 두 개로는 선일이가 콘트롤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선일이를 위한 에디슨 젓가락을 사주었다. 인터넷이나 마트가 배송비 붙으니 가격이 똑같아서 폴리 에디슨 젓가락 현장에서 낙찰.집에 오기 전부터 젓가락을 갖고 놀다가 집에 와서는 본격적으로 젓가락질하는 법을 가르쳤다. '구멍에 손가락만 끼우면 되니까.' 라도 아직 두 돌이 안 된 선일이에겐 인생 최대의 고비일 수도.* 젓가락에 손가락을 차례로 끼우고는 젓가락질 도전!! 엄지 검지 중지를 차례로 끼워주고 젓가락질을 가르쳤더니 이내 잘 따라 한다. 내친김에 물건 집기도 도전!! 게다가 성공!! 미정이가 선일이 나자마자 튀밥을 주고는 손으로 집게 하더니 선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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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어린이집 나들이Daily 2014. 1. 20. 13:13
다가오는 주말에 선일이랑 어디를 갈까 고민고민을 했다. 날이 추우니 바깥놀이는 힘들고 실내를 가자 하니 온천이 딱 땡기는데 미정이 눈 수술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물놀이도 힘이 들어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미정이 어린이집.생각해보니 선일이에겐 딱 맞춤인 놀이동산인 것이다. 놀이기구도 있고 장난감도 천지로 널려있고. 게다가 따뜻하기까지 하고. 미정이 교실은 전기 패널이 따로 들어와서 다행히 전체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되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전체 보일러를 가동하게 되면 따뜻해질 만하면 나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마련.처음에 집에서 나왔을 땐 잠이 오는지 멍하게 있던데, 어린이집에 도착하니 물 만난 고기 마냥 여기 뛰어다니고 저기 뛰어다니고. 엄마아빠는 오랜만에 맥도날드를 시켜서 맛있게 냠냠. 선일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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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질수록 피곤해지는 아들Daily 2014. 1. 12. 21:58
3살이 되면서 동시에 똑똑해지면서 요구하는 것도 많아진다.사진을 찍고 있으면 카메라를 내놓으라 하고 동영상을 찍고 있으면 캠코더를 내놓으라 한다.고가의 장비를 막 내놓으라 하면서 어떻게 설정을 바꿀지 모르고 어떻게 망쳐놓을지 모르니 그것 또한 겁난다.나도 카메라가 어떤 설정이 되어있는지 모르기에 더 겁난다.아이폰을 가져가서는 지문 다 망가뜨리고 집어던지고. 그래도 사랑하는 내 아들.* 카메라를 기어이 뺏어가지고는 할 수 없이 폰으로 촬영. 보이는 게 있니, 아들아. 당연히 좋은 점도 있지.양치시키기가 참으로 어려웠는데, 이제는 지가 알아서 양치도 할 줄 안다. 울지도 않고 입을 벌리라면 벌리고, 이~ 하면 이~ 하고.아빠 닮아서 그런지, 혼자 있기를 죽기보다 싫어해서 티비를 볼 때도 옆에 같이 있어야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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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잊은 몸. 서서히 부서지는 몸FireFighters 2014. 1. 11. 16:18
페이스북 소방관 그룹에 누가 기사를 올렸네.밤을 잊은 몸은 서서히 부서져 간다는 기사내용.소방관의 수명이 짧은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2012년 8월을 시작하는 날. 집에서 저녁 먹다가 비상 걸려서 부랴부랴 출동해야 했던 여름밤. 수십 년 동안 야간근무를 해도 적응되지 않는다는 경험자의 인터뷰를 포함해서,야간근무를 마치고 선일이와 함께하는 요즘 내 삶을 되돌아봐도퇴근 후에 땅으로 가라앉는 듯한 느낌은 아무리 쉬어도 지워지지 않는다.쉴 수 있을 때 쉬고, 잘 수 있을 때 자야 한다.야간근무 다음 날의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 못할 느낌. 특히 몇 년 쌓이면 충격이 배. 기사원문 링크 - http://me2.do/F96bFk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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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ed.comDaily 2014. 1. 11. 13:42
시간이 애매할 때 한 번씩 찾아보는 ted.com처음에 자막을 찾지 못해 당황했지만, 이내 각국 언어의 자막이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안도의 한숨.그리고 세상살이는 그리 복잡하지 않으며 오히려 간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수학공부는 왜 하는 건지, 서로 아끼며 사랑하는 삶이 더 나은 이유가 무엇인지, 장애인 또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중 하나라는 것들 등등.기본적인 것에 집중하며 충실하면 삶은 생각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멋진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오늘 아침에 봤던 동영상 중 시각장애인이 해주었던 인상 깊었던 한마디.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하나는 장애가 있는 사람, 나머지 하나는 자신의 장애를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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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검문검색 및 금품갈취가 있겠습니다Daily 2014. 1. 7. 11:53
날도 좋고 평화로운 저녁.엄마의 가방을 뒤지더니 어떻게 지갑을 찾는다.이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한 선일이는 엄마의 지갑도 모험의 대상.* 선일아~ 웃어줘~ 엄마 지갑은 그 자리에 두면 안 되겠니~ 결국 엄마 지갑을 다 열어서는 다 엎는다. 돈도 꺼내고 카드도 꺼내고 사진도 다 꺼내고는엄마 살림을 다 엎어놓는다.신기해서 나름의 퀘스트를 수행하고 있는데 방해할 수야 있나.다 어질렀다 싶은지 돌아서서 다른 장난을 치는 사이에 정리를 해야 할 판. * 오호라~ 이건 보안카드고, 저건 돈이로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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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대비한 한복구매 - 입히기 성공Daily 2014. 1. 3. 11:27
선일이가 걷기 시작하고 처음 맞이하는 설날로만덕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선 벌써부터 한복을 사주라고 성화라미정이 마음에 드는 이쁜 한복을 골랐으나 새 옷은 자기 옷이 아니라는 아들의 강력한 주장 때문에 입혀보지도 못한 한복인데마침 삼촌이 왔다고 삼촌한테 자랑해주자고 예쁜 한복을 입혀보기로 했다.* 한복을 기어이 안 입으려던 아들. 삼촌이 온 덕분에 한복을 입혀봄. 얌전히 입혀주시는 우리 아들 역시나 탁월한 선택을 했던 우리 미정이. 안목이 높아 한복 또한 멋깔스럽다.선일이한테 딱 어울리는 한복을 구매하셨구료.한복보다 더욱 어려운 미션인 모자 씌우기.내친김에 모자까지 씌워보기로 한다. 삼촌을 앞장세워서'와~ 선일아~ 모자 정말 예쁘다~ 모자도 한번 써보까??' 로 꼬셔서마침내 모자까지 성공. 대성공* '아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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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회동동 화학공장 화재FireFighters 2014. 1. 2. 16:13
2013년 12월 31일.12월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그날, 거짓말처럼 화재가 발생했다.이곳은 연례행사처럼 이맘때쯤 불이 나던 곳으로 금정소방서 관할에선 매우 신경을 쓰고 있는 단 하나의 위험물제조소 공장이다.이날은 불이 제법 크게 나버려서 공장 두 동을 다 태우고서야 불이 꺼졌다고 한다.사실 이런 불은 진압이 아니라 인접 건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것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예전에 금정소방서에서 내가 위험물 업무를 맡을 때도 이곳에서 불이 한번 났었다.마침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돈까스를 먹으러 먼저 내려가 밥교대를 하는 날이었는데아직 반도 안 먹었는데 이 공장 화재라는 지령이 떨어져서 나를 포함한 전 센터 직원들이 먹던 숟가락을 놓고 뛰쳐나가던 그 분위기를 아직 잊을 수가 없다.다행히 그땐 큰불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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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Daily 2014. 1. 2. 11:41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언젠가 티비에서 보고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던 공익광고.나는 나중에 나의 아이에게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했던 문구다.무릇 성공이란 제대로 완성된 인격이라는 그릇이 있다면 언제든지 이룰 수 있는 것이라 믿기에.속도보다는 방향을 일깨워주고 싶고보스보다는 리더의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기때문에내 아들은 부모의 사랑과 믿음을 잔뜩 받으며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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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일이와 함께한 신세계백화점 센텀점Daily 2014. 1. 1. 16:30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날은 추워지고 갈곳은 없고 하지만 나가기를 즐겨하는 선일이를 위하여.집에 오랜 시간 갇혀있으면 징징대는 시간 또한 비례하여 나의 피곤함과 짜증은 제곱으로 비례하여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공휴일이면 어김없이 신세계백화점 센텀점에 간다는 카스의 아줌마들의 글이 기억났다. 그래!! 오늘은 여기여!! 우여곡절 끝에 선일이와 함께 도착한 신세계백화점.여기는 주차요금 안받는다메. 근데 주차박스에 들어있는 저 아줌마는 또 머여.여기저기 알아보니 그 아줌마는 주차요금 징수하는 코스프레일 뿐. 실제 돈을 걷는다고는 하지 않으니 일단 그 말을 믿기로 한다. 자다 일어난 선일이는 첨엔 낯선 곳을 경계하더니 이내 밖에 나온 걸 깨닫고는 미친 듯이 잘 뛰어다닌다.선일이랑 먹을라고 집에서 싸온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