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코끼리
코끼리 열쇠고리가 생겼다. 너무 이뻐 아들 가방에 달아줬는데 어느새 코끼리가 보이지 않는다. ‘아들, 코끼리 어디 갔어??’ 어들이 대답을 얼버무린다. 가만 매달려있는 코끼리가 고향이 그리웠나. 스스로 집으로 갔을리는 없고 동네 거친 형아가 코끼리를 탐내서 뺏어간 건 아닌가 하여 물었는데 얼버무린다. 다음 날 아침이 되니 아들이 가방 앞주머니에서 코끼리 조각을 꺼낸다. 끈은 어디 다 달아나고 없지만 코끼리는 무사한 걸 보니 동네 거친 형아 솜씨는 아닌 듯 하다. 뭔가 없어지면 동네 거친 형아의 솜씨를 먼저 생각해야하는 지금의 초딩 키우기. 아들. 지금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