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746

가마치 통닭

​ 전날 소방서에서 먹은 통닭이 맛있어서 그 맛을 가족과 함께 느끼고 싶어 통닭을 사왔다. 축구를 마치고 돌아온 아들과 내로남불 학부모에 시달린 부인을 위해. 아마 메뚜기떼가 황금기의 논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이런 걸까. 닭뼈는 씹어먹지 않아 다행이었다. 하여 부랴부랴 닭똥집 튀김도 사왔는데 우리 집 메뚜기떼는 닭똥집에는 미련이 없는 듯했다 다음엔 두마리 튀겨올게

Daily 2019.05.17

아들 코끼리

​ 코끼리 열쇠고리가 생겼다. 너무 이뻐 아들 가방에 달아줬는데 어느새 코끼리가 보이지 않는다. ‘아들, 코끼리 어디 갔어??’ 어들이 대답을 얼버무린다. 가만 매달려있는 코끼리가 고향이 그리웠나. 스스로 집으로 갔을리는 없고 동네 거친 형아가 코끼리를 탐내서 뺏어간 건 아닌가 하여 물었는데 얼버무린다. 다음 날 아침이 되니 아들이 가방 앞주머니에서 코끼리 조각을 꺼낸다. 끈은 어디 다 달아나고 없지만 코끼리는 무사한 걸 보니 동네 거친 형아 솜씨는 아닌 듯 하다. 뭔가 없어지면 동네 거친 형아의 솜씨를 먼저 생각해야하는 지금의 초딩 키우기. 아들. 지금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Daily 2019.05.17

아빠 아들. 우리 아들

​ 가마치 통닭을 실컷 잘 먹고 학교 숙제 할 타임이 되니 아빠한테 안겨서 엉엉 운다. 소리내어 서럽게도 울어버린다. 할 게 너무 많단다. 숙제도 많고 양치도 해야하고 치실도 해야하고. 사실 양치는 해야합니다만... 아들의 눈물을 아빠만 받아주니 아들이 아빠에게 자주 안겨주어 아빠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아빠를 찾아줄 건지 아빠에게 안겨 이렇게 울어줄 날이 얼마나 되려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은 남자가 되어 아빠 품을 떠날테고 아빠는 남은 평생을 오늘을 추억하며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더없이 소중하고 지 방에서 자고 있는 아들을 데려와 밤새도록 쳐다만보고 싶지만 그러면 아들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데까지 더욱 시간이 걸리겠지. 아들이 훌륭한 남자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

Daily 2019.05.16

홈시어터 완성

​​​ 서재방에 있던 책장이 거실로 빠지고 나서 서재방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상심한 ​가운데 번뜩 떠오른 생각이 있으니 한 번 볼라치면 행사인 빔프로젝터와 스크린과 이사온 지 1년동안 창고에 잠들어 있는 5.1채널 스피커를 이용해 서재방을 영화관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 빔을 천장에 박을까 고민을 해봤는데 천장에 흔적 남기지 마라는 부인님의 엄명이 있어 아들방에 있는 책장을 옮겨 책장 꼭대기에 빔을 둬서 천장에 매단 듯한 효과를 주니 그럴 듯 합니다. ​​​​​​​​​​​​​​​​​​​​​​​​​​​​​​​​​​​​​​​​​​​​​​​​​​​​​​​​​​​​​​​​​​​​​​​​​​​​​​​​​​​​​​​​​​​​​​​​​​​​​​​​​​​​​​​​​​​​​​​​​​​​​​​​​​​​​​​​​​​​​​​..

Daily 2019.02.17

아들이 장염에 걸렸습니다

​지난 독감 이후로 아들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서 하루도 성할 날이 없더니이번엔 장염으로 밤새 토했네요.주말 저녁이라 응급실에 가서 약을 받아오고수액은 무서워서 못 맞고덕분에 먹은 약까지 토해가며 밤새 토했습니다. 불편한 속은 어느 새 괜찮아 진 건지 '나 다 토했어'라고 구토 종식선언을 해주네요. 우리 집에서 가장 팔자 좋은 고양이가 마냥 부럽습니다.

Daily 2019.02.09

사촌동생과 눈썰매장을 다녀왔습니다.

서로 죽이 잘 맞고 죽고 못 사는 사촌남매가 눈썰매장을 다녀왔습니다.처남 부부가 아이 둘을 데리고 가고저는 집에 있고 와이프는 장모님과 목욕탕을 간 하루였네요. 눈썰매장은 양산의 에덴밸리에 갔다고 합니다.스키복 사이즈가 맞지 않아 늘 입던 운동복을 입혀서 보내고여벌옷을 챙겨서 보냈더랬습니다.옷이야 젖든 말든 상관않고 놀 아이들이지만요 ㅎㅎㅎ 아이들은 둘이서 신이 났고 처남이 아이들 사진을 많이 찍어서 보내줬네요.어떤 카메라를 쓰는지 모르겠지만가만 서 있는 사진인데도 생동감이 있습니다. 집에선 8살이라도 아직 아기같고 어리광도 심하고 투정도 많은데밖에 나가서 동생이랑 노니 의젓한 오빠노릇을 잘 하네요.동생을 앞에 앉히고 뒤에서 보호자 역할까지 하며 노는 걸 보니 마음 한 켠으로는 찡한 마음도 듭니다. 아들..

Daily 2019.02.08

유용한 빔프로젝터

줏어온 빔 크기가 크고 한 번 영화를 보려면 행사같아서간편하게 볼 수 있는 빔을 하나 마련했습니다.모니터 역할만 하는 줄 알았는데요즘 나오는 빔에는 운영체제도 깔려서 나오더라고요.이번에 산 빔에는 안드로이드가 깔려있어서 KODI 랑 MXPLAYER 도 깔고 우리 집 NAS랑도 연결을 해서집에서 수월케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빔이 작아서 유선랜이 안 꽂히는 게 흠이긴 한데 1080P 정도는 거뜬히 재생해주니 여러가지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서재방을 룸시어터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스크린 있고 5.1채널 스피커도 있으니 방을 정리하고 설치만 하면 금방 마무리 될 거 같습니다.빛 한 점 안 들어오는 북향이 이럴 때는 쓸모가 있군요.

Daily 2019.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