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혼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혼자서 씻지도 못하고 음식도 못 넘기는 중이다. 주변의 경험들을 비추어 볼 때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음식을 못 넘기니 몇달을 못 가더라. 담번엔 손이라도 잡아드려야겠다. 집에 도착하니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어린이날로 울 아들 용돈봉투를 챙겨줬는데 울 아들이 그걸 안 들고 가서 계좌로 돈을 보내준단다. 전화를 끊고 아들에게 ‘할머니가 준 용돈 두고 왔다며’ 라고 물으니할아버지 아파서 병원비 쓰라고 일부러 놔두고 왔어라는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한다. 어디서 이런 게 나왔을꼬. 자식은 부모가 생각한 것보다 한 살 더 많다더니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 이런 날엔 안아주기가 간절히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이 소방관 선배님들께서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