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815

똑똑해질수록 피곤해지는 아들

3살이 되면서 동시에 똑똑해지면서 요구하는 것도 많아진다.사진을 찍고 있으면 카메라를 내놓으라 하고 동영상을 찍고 있으면 캠코더를 내놓으라 한다.고가의 장비를 막 내놓으라 하면서 어떻게 설정을 바꿀지 모르고 어떻게 망쳐놓을지 모르니 그것 또한 겁난다.나도 카메라가 어떤 설정이 되어있는지 모르기에 더 겁난다.아이폰을 가져가서는 지문 다 망가뜨리고 집어던지고. 그래도 사랑하는 내 아들.* 카메라를 기어이 뺏어가지고는 할 수 없이 폰으로 촬영. 보이는 게 있니, 아들아. 당연히 좋은 점도 있지.양치시키기가 참으로 어려웠는데, 이제는 지가 알아서 양치도 할 줄 안다. 울지도 않고 입을 벌리라면 벌리고, 이~ 하면 이~ 하고.아빠 닮아서 그런지, 혼자 있기를 죽기보다 싫어해서 티비를 볼 때도 옆에 같이 있어야 되..

Daily 2014.01.12

http://www.ted.com

시간이 애매할 때 한 번씩 찾아보는 ted.com처음에 자막을 찾지 못해 당황했지만, 이내 각국 언어의 자막이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안도의 한숨.그리고 세상살이는 그리 복잡하지 않으며 오히려 간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수학공부는 왜 하는 건지, 서로 아끼며 사랑하는 삶이 더 나은 이유가 무엇인지, 장애인 또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중 하나라는 것들 등등.기본적인 것에 집중하며 충실하면 삶은 생각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멋진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오늘 아침에 봤던 동영상 중 시각장애인이 해주었던 인상 깊었던 한마디.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하나는 장애가 있는 사람, 나머지 하나는 자신의 장애를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입니다.

Daily 2014.01.11

굶고자 하지 않는다

일을 마치고 선일이를 데리러 부곡동에 갔다. 나를 보더니 떡 봉지를 들어 보인다.아직 아침을 안 먹었다는 아버님의 설명. 선일이는 배가 고픈지 떡 봉지를 까더니 아귀아귀 떡을 씹어먹기 시작한다.새벽같이 일어나서 몇 시간째 굶었으니 배가 고프겠지. * 굶고자 하지 않을 의지를 보여주는 선일이 배고프다고 울지 않고 스스로 살 길을 개척해나가는 우리 아들을 보니 기특할 따름이다.오늘은 오랜만에 문화센터 가는 날이니, 신나게 키즈운동회를 즐겨보아요.

Daily 2014.01.08

잠시 검문검색 및 금품갈취가 있겠습니다

날도 좋고 평화로운 저녁.엄마의 가방을 뒤지더니 어떻게 지갑을 찾는다.이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한 선일이는 엄마의 지갑도 모험의 대상.* 선일아~ 웃어줘~ 엄마 지갑은 그 자리에 두면 안 되겠니~ 결국 엄마 지갑을 다 열어서는 다 엎는다. 돈도 꺼내고 카드도 꺼내고 사진도 다 꺼내고는엄마 살림을 다 엎어놓는다.신기해서 나름의 퀘스트를 수행하고 있는데 방해할 수야 있나.다 어질렀다 싶은지 돌아서서 다른 장난을 치는 사이에 정리를 해야 할 판. * 오호라~ 이건 보안카드고, 저건 돈이로구먼

Daily 2014.01.07

설날을 대비한 한복구매 - 입히기 성공

선일이가 걷기 시작하고 처음 맞이하는 설날로만덕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선 벌써부터 한복을 사주라고 성화라미정이 마음에 드는 이쁜 한복을 골랐으나 새 옷은 자기 옷이 아니라는 아들의 강력한 주장 때문에 입혀보지도 못한 한복인데마침 삼촌이 왔다고 삼촌한테 자랑해주자고 예쁜 한복을 입혀보기로 했다.* 한복을 기어이 안 입으려던 아들. 삼촌이 온 덕분에 한복을 입혀봄. 얌전히 입혀주시는 우리 아들 역시나 탁월한 선택을 했던 우리 미정이. 안목이 높아 한복 또한 멋깔스럽다.선일이한테 딱 어울리는 한복을 구매하셨구료.한복보다 더욱 어려운 미션인 모자 씌우기.내친김에 모자까지 씌워보기로 한다. 삼촌을 앞장세워서'와~ 선일아~ 모자 정말 예쁘다~ 모자도 한번 써보까??' 로 꼬셔서마침내 모자까지 성공. 대성공* '아빠 사..

Daily 2014.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