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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어린이집 작은 음악회

당근쨈 2015. 1. 12. 14:05
지산어린이집 작은 음악회

얼떨결에 체리반 아빠반 반장을 맡게 되어버린 이번 선일이 음악회였다. 운동회 때 열심히 해버린 결과로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어파치 내가 다 차고 나가는 것도 아니고 일부만 도와주는 거라 부담없이 즐겼다. 풋. 반장이라니.

반장이라고 해봐야 단체 구호를 짜서 서로 공유하는 것 뿐. 원래는 아빠들 소집해서 같이 연습을 하는 역할이었는데 그것은 어린이집에서 과감하게 생략을 해주셨고 나는 구호만 짜면 되었다. 구호가 제일 중요한 건데 ㅋ 마침 적당한 게 떠올랐고 체리반의 번개맨 시작 전 1분만에 아빠들과 호흡 한 번 맞추고 바로 공연시작.

차렷, 경례!! 체리반! 아빠에요!!

를 외쳤을 때의 관객석에서 들려오는 '우와' 소리는 아직 귓가에 생생하다. 뭐, 대충은 성공했다는 뜻이겠지.

선일이의 음악회

어린이집에서 연습하고 집에 와서는 재잘재잘 잘도 이야기 해주었다. 북을 이렇게 치고 도깨비 뿔이 이렇고 저렇고 인사는 이렇게 하고. 아니나다를까 멍석이 깔린 본 공연에선 얼어가지고 엄마아빠만 찾다가 울먹거리며 끝나버린 첫타임. 두번째에는 좀 적응했는지 북을 치려고 하더라. 마지막에선 한 가운데 자리를 차지해서는 역시나 얼어버렸다.

선일이 어린이집 가자마자 했던 첫 음악회를 떠올려보면 괄목할 만한 발전이 있다. 그땐 체리반에서 제일 말 잘하는 승민이와 같은 조가 돼서는 꽁꽁 얼어가지고 멍하게 서 있다가 주저 앉아버렸는데. 그때도 사실 울지 않은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번엔 그때보다 훨씬 큰 무대와 관객이 있는데도 울지도 않고 잘 버텨준 내 새끼가 이쁘기만하고 너무 자랑스럽네. 우리 아들 덕분에 아빠도 좋은 추억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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