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퇴근을 하고 지친 몸을 쉬게 하고 있는데 와이프에게 삐삐~ 카톡이 옵니다.
'구청에 헌혈버스 와서 사람들 헌혈하고 있어. 자기도 헌혈하고 영화티켓 받아서 영화 봐'
사실 와이프는 저 혼자 영화보러 가는 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래서 웬 영화냐고 물었더니 피 뽑아서 보러 가는 영화는 특별하니까 특별히 허락해준답니다.
저는 단순해서 그 자리에서 옷을 입고 구청으로 달려갑니다.
버스에 오르니 이미 몇몇분께서 헌혈을 하고 계십니다.
저 또한 몇 가지 검사를 한 후에 팔뚝에 주사바늘을 꽂습니다.
사실 헌혈은 대기하고 있을 때가 긴장되지
막상 헌혈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편안히 누워만 있으면 되는데 어찌그리 잘 안 가지는지 모르겠네요.
무사히 헌혈도 마치고
적십자 분들에게 제가 백수라는 것도 자랑을 하고.
헌혈이 끝나고 휴식시간도 엄격하게 지키고
훈훈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