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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여행

당근쨈 2019. 1. 31. 10:54

처남네와 거제도를 다녀온 후 갑자기 대마도에 가고 싶어 졌습니다.

하여 집에 오자마자 대마도 배편을 알아봤는데

가는 날이 주말이라 그런지 아니면 시간이 촉박해서 그런지 몰라도 운항비가 죄다 비싸더군요.

하지만 가기로 마음 먹은 이상 어떻게든 가야했습니다.


코비 사이트에 가서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예매를 하고

렌트도 일본 국내 렌터카 업체인 '쓰시마 렌터카'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잡았습니다.

숙소는 미우다 해변 근처에 있는 미우다펜션을 예약하고 가는 날만 기다렸습니다.


출발하기 하루 전날인가 운항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대마도로 출발하는 날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서 가다가 되돌아올 수도 있다는 내용이더군요.

뭐 어쩌겠습니까. 이제는 돌이킬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출발해야지요.



새벽부터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출발한 터라 항구 근처에 있는 아무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대마도의 놀라운 점은, 일본인보다 한국인이 더 많이 보이는 점이에요.

때문에 가게에서 일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한국어를 잘 하십니다. 이번 여행에서 일본어를 해본 적이 거의 없네요.


식당에 가기 전에 렌트카에 먼저 연락을 했는데

히타카츠항 바로 옆이 공영주차장이고 게다가 무료라 주차를 편하게 하고 인근을 돌아볼 수있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밥을 먹고 '이국이 보이는 전망대'에 갔습니다. 한국전망대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여기로 갔는데, 한국전망대에 가는 편이 더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서의 이국이란 아마 한국을 말하겠지요.

송도와 부산이 보인다고 되어있습니다. 한국전망대에 가면 실제로 부산이 보일 거 같아요. 한국전망대가 여기보다 더 북쪽에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부산이 보일 줄 알았는데, 안 보이네요.


불혹을 통과한 나이 탓에 오래 돌지는 못하고

숙소 근처의 온천에서 몸을 담그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하늘이 어찌나 깨끗한지, 사이판에 갔을 때보다 별이 훨씬 많이 보여서 곧바로 별자리 어플을 깔고 하늘을 한동안 바라봤습니다.



체크아웃을 하고 미우다해변으로 갔습니다.

해변 자체는.. 해운대에 비하면 그저 그러합니다만

날씨가 너무 좋아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어렸을 때 배우던 하늘색이 실제로 하늘에 있더군요.

구름 한 점 없고 미세먼지도 없는 맑은 공기를 마음껏 즐겼습니다.

미세먼지 없는 하늘 아래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간절해졌네요.



대마도 중부에 위치한 무슨 신사였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요.

여기서 쇠고기 고로케를 먹고 사진을 찍고 다시 드라이브를 합니다.

오랜 드라이브로 아드님은 뻗으셨네요.

자는 걸 찍었는데 용케도 카메라를 눈치채고 눈을 번쩍 뜹니다.


부산 갈 시간이 다 되어 히타카츠항으로 와서 '히데요시' 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이서 운영하시는 가게이고

'히데요시' 라는 간판이 안 붙어 있어서 구글 지도를 켜고 '여긴가??' 하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미취학 아동은 안 받는다기에 우리 아들이 다행히 올해 초등학교 입학이라 통과를 할 수 있었습니다.

돈까스도 짬뽕도 우동도 모두 맛있었던 집이라 부산 오기 전에 배부르게 먹고 배를 탈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6월엔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셜이 예약되어 있습니다.

당분간은 체력을 안배하며 국내 여행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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