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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고래박물관을 행차하셨습니다

당근쨈 2014. 2. 3. 13:32

토욜에 출근해서 열심히 족구하는데. 불꽃슛 날리고 있는데 날씨가 겁나게 좋은 것이여.

비온다카드만 순 개구라였던 것이여.

그래서 불꽃슛 날리면서 생각한 것이 '우리 강아지는 밖에만 나가면 환장하는데 이번 주말엔 엄마아빠랑 어딜 가볼까. 나들이를 좋아하니 경주를 갈까, 물놀이를 좋아하니 경주에 가볼까. 응??' 해서 부인과 이야기한 결과 정한 것이 울산 고래박물관임. 경주는 아무래도 먼 것 같아서. 하지만 운전하니 가는 시간은 비슷비슷했다는 함정이.

고래박물관은 예전에 우리가 연애할 때 한번 가봤던 곳으로 그 이후로 많이 변했다는 소문이 들려서 돌고래까지 영입했다는 설이 있었다. 무려 네마리나.

울산 가는 시간이 애매해서 점심시간이 중간에 끼어버렸다.

우리야 울산 앞바다 물만 마셔도 한끼 해결할 수 있지만 선일이는 그렇게 끼니를 떼울 수 없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아침을 먹은 지 얼마 안돼서 점심을 또 먹이기엔 애매하다고 자체 판단, 울산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그곳이 맥도날드.


+ 넓은 주차장까지 겸비한 울산 시내 맥도날드. 엄마와 김치~ +


한국인의 맛 불고기버거를 시켰는데 선일이가 감자튀김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세트 하나 단품 하나만 시켰던 당초 계획을 수정해서 감자튀김을 하나 더 시켰다.

선일이 혼자 감자튀김 한개 반은 먹겠더라. 아니나다를까 불고기버거 세트를 꺼내자마자 감자튀김 내놓으라고내놓으라고내놓으라고 말도 못하는 기 표현은 잘도 한다.


+ 감자튀김 먹으면서 이쁜 짓~ 촌병은 엄마 닮았어요 +


열심히 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도착한 고래박물관.

유람선을 타고 동네한바퀴도 돌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있더라.

주차요금도 징수하던데 차마 주차요금을 낼 수 없어서, 세상에서 제일 아까운 돈이 야동사이트 회원가입비랑 주차요금인지라, 남들 다 주차해놓은 그길에 나도 나란히 차를 두었다. 역시 노상 불법주차가 짱이여.

공간도 넓고 어디에 주차했는지 기억할 필요도 없고.

다 기억나. 여유가 있어. 

 

+ 선일아~ 카메라 보세요~ 엄마랑 치즈 해주세요~ +


+ 그 와중에 꽂힌 비누방울 놀이. 누나야 주변만 한참을 돌았어요. 멀리서 바라보는 누나의 부모들 +


넓은 들판에 풀어진 선일이는 눈 오는 날 개마냥, 아프리카 초원 노루새끼마냥 폴짝폴짝 팔딱팔딱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우우우우오오오오 노래부르며 여기 폴짝 저기 폴짝.

누가 보면 10년은 골방에 가둬놓고 키운 아이인 줄 알겠다. 구경거리 놀거리 다 필요없이 광활한 들판만 있으면 모든 것이 완벽한 내새끼.


+ 엄마랑 '사랑해요~' 해주세요~ +


+ 돌고래 보러 들어가기 전 돌고래상에서 '좋아요~' 포즈 +


+ 내 사진이 전무하여 이렇게나마 남긴 흔적. 점순이가 사진을 못찍어서 카메라를 맡기지 않는 건 아님 +


+ 돌고래 구경하고 돌고래 위에서 엄마랑 '이뻐요~' +


+ 돌고래 건물 옥상에 풀어진 꼬북이. 간이 커져서 꼬북이 이뻐요~ 중임 +


+ 실컷 뛰댕기고 과일도 많이 먹고 쉬야 갈고 있어요 +


+ 이놈의 계단. 아파트에도 천지로 깔린 계단에 오르락내리락. 계단 좀 없애주세요 +


+ 엄마와 함께 대형 수족관에서 '이뻐요~' +


+ 고래빵 먹고 목말라요 +


+ '좋아요~' 해주세요 +

 

+ '이뻐요~'도 해주세요 +


+ 오!오!오!오! 모험 수행 중 +


+ 고래빵 먹고 +


+ 노상방뇨 흉내 내주시다가 +


+ 또 먹고 +

 

+ 또또 먹고 +

 

+ 고래빵 모델 점순이 +


+ 진양호에서 엄마와 타이타닉 놀이 +


+ 이놈의 망할 계단을 뽑던가 버리던가 막던가. 흐미. 무릎에 물차겠네. 관절염 오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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