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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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 남은 듯Daily 2024. 5. 4. 20:29
이제는 혼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혼자서 씻지도 못하고 음식도 못 넘기는 중이다. 주변의 경험들을 비추어 볼 때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음식을 못 넘기니 몇달을 못 가더라. 담번엔 손이라도 잡아드려야겠다. 집에 도착하니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어린이날로 울 아들 용돈봉투를 챙겨줬는데 울 아들이 그걸 안 들고 가서 계좌로 돈을 보내준단다. 전화를 끊고 아들에게 ‘할머니가 준 용돈 두고 왔다며’ 라고 물으니할아버지 아파서 병원비 쓰라고 일부러 놔두고 왔어라는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한다. 어디서 이런 게 나왔을꼬. 자식은 부모가 생각한 것보다 한 살 더 많다더니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 이런 날엔 안아주기가 간절히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이 소방관 선배님들께서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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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Daily 2024. 4. 22. 20:21
같이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미안해 미안해 하지마 내가 초라해지잖아 빨간 예쁜 입술로 어서 나를 죽이고 가 나는 괜찮아 마지막으로 나를 바라봐줘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줘 네가 보고 싶을 때 기억할 수 있게 나의 머릿속에 네 얼굴 그릴 수 있게 널 보낼 수 없는 나의 욕심이 집착이 되어 널 가뒀고 혹시 이런 나 땜에 힘들었니 아무 대답 없는 너 바보처럼 왜 너를 지우지 못해 넌 떠나버렸는데 너의 눈 코 입 날 만지던 네 손길 작은 손톱까지 다 여전히 널 느낄 수 있지만 꺼진 불꽃처럼 타들어가버린 우리 사랑 모두 다 너무 아프지만 이젠 널 추억이라 부를게 사랑해 사랑했지만 내가 부족했었나 봐 혹시 우연이라도 한순간만이라도 널 볼 수 있을까 하루하루가 불안해져 네 모든 게 갈수록 희미해져 사진 속에 너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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