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부터 무리한다 싶었는데
기침을 달고 살더니 기어이 고장이 났나보다.
새벽엔 자다 말고 옆자리로 와서는
몸이고 이고 사시나무 떨듯이 달달 떤다.
하여 이불을 세겹 덮어주고
꼭 안고 잤다.
눈 떠보니 지 자리에서 이불도 안 덮고
쿠션을 끌어안고 자고 있다.
조용히 이불 덮어주고 나는 출근.
좀 나았는지 전화가 와서는
‘아빠. 새벽에 나 추워서 아빠 옆에서 잤는데
아빠가 나 안아줬지. 그래서 그때부터 나 따뜻해졌어‘
내 눈엔 2살인데
12살이 되어 마음도 훌쩍 자란 우리 강아지.
내 품을 떠날 때까지는
아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옆에 있어주고 싶은 마음.
그래서 야간 근무 때마다 늘 미안한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