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vo my life

아들 밥 먹이고 안 먹고 남은 밥으로 아침 떼우고 과일 깎아 먹이고
똥기저귀 갈고 밥하고 설거지하고
잠투정하는 거 달래서 재우고 그 사이에 점심 먹고
아들 잘 때 제발 한 시간만 더 자라자라 주문 외우면서 아들 옆에 누우면 10분이나 지났을까
고새 아들 깨서 같이 놀다가 밥 차려주고
반쯤 먹다가 도망 가는 거 잡아서 먹어라먹어라 한그릇 겨우 먹이고 딸기 씻어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꺄르르 웃으면서 재롱떠는 거 껌뻑 죽어가며 사진 찍고
출근 시간 다 돼서 옷 입히려니 안해안해 도망가는 거 잡아서 겨우 옷 입히고
아차 깜빡했네 기저귀 갈아야되는데 다시 옷 벗기고
꺄하하하 도망가는 거 잡아서 기저귀 갈고
옷입히려는데 냐하하하하 도망가는 거 다시 잡아서 옷입히고
그렇게 아들을 차에 태우고 나면 내 몸은 이미 화재진압 다섯시간 하고 난 상태.
아이고야 슈퍼맨도 돌아가시겠네.

그래도 스타일이 있지 쓰러질 수는 없지.
장인어른께서 잡아오시고 장모님께서 각종 한약재를 곁들여 짜주신 나에겐 선두같은 붕어즙 한팩으로 파워업.
죽다 살아나면 더 강해지는 원숭이종족의 기운을 받아 다시 파워업.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이것이야말로 Bravo My Life.

ps. 제발 새벽에 출동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