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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흥없는 해운대
    FireFighters 2014. 12. 15. 14:40

    해운대에 왔지만 해운대같지 않은 해운대

    ​이틀 내내 차에서 고가차에서 밤샌 미친 대기근무를 했다. 직원들 이런 식으로 대기하게 기안한 놈은 잡아서 총살 또는 강등, 감봉 처리해야지. 개도 이런 식으로 집 안 지킨다. 우리 근무형태 듣고는 다들 깜짝 놀라네. 당연하지. 소방관인 나도 놀라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꼬. 2시간 또는 3시간에 한 번씩 교대하는데 우리만 풀로 24시간. 심지어 의경도 그런 식으로 근무 안 한다.

    마지막날엔 과장, 서장이 사고 쳐놓고 우리만 잡아대고. 무식한 것들. 내근 갈까.. 했던 순간적인 마음이 싹 사라졌다. 역시 어딜 가든 간부랑 엮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해운대에 왔지만 해운대를 바라본 감흥이 전혀 없었던 해운대 대기근무네. 어제 미정이랑 선일이랑 아쿠아리움에 갔을 땐 역시 해운대에 온 느낌이 나네. 바다를 바라본 탁 트인 느낌. 미끄럼틀도 재밌어 보이고 포크레인도 재밌어보이는 신기한 경험.

    먹을 것도 많고 다닐 곳도 많았지만 아무 것도 하기 싫었던 이틀간의 근무. 컵라면 먹은 것도 아침 굶고 가서 배고프고 추워서 먹은 것. 간식으로 나온 거 전부 쓰레기통에 들어갔겠네. 센터에 들어올 때 같이 들어왔으니 누가 먹었겠지. 고생은 했지만 단 한가지 얻은 것이라면 사람일까. 같이 고생하던 이들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집에서 다리 뻗고 자려니 그것도 어색하네. 농활 이후로 처음 올라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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